'aikoman's T*'에 해당되는 글 32건
사진을 너무 안찍는 것 같아 나름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려한다.
대단한건 아니고 사진을 빙자한 포스팅 겸 일기 정도랄까...
언제 시작할지는 미정.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게 한참 되긴 했나보다.
오래전에 찍은 필름 한 롤을 들고 현상의뢰를 했더니 10월 21일자로 현상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사진을 찍어놓은게 없어서 수년전 찍었던 사진만 계속 보고있다.
이 사진도 그 중의 하나.
노트북 OS 업데이트 덕분에 스캐너 앱이 아직도 작동이 안되고 있다.
이제 슬슬 짜증나려고 한다.
시간은 덧없이 가는데, 쌓이는건 없는 것 같다.
매일 아침 할 일들을 수없이 늘어놓는데 정작 해 내는건 없는 듯.
겨울은 갔고, 봄은 수그러들고, 이제 여름.
찌는듯한 더위를 이번엔 얼마나 이겨낼 수 있을까?
사실 디지털 vs 필름 이라는 개념이 남아있지 않다.
그 언젠가 퍼붓는 빗속에서 필름을 날려버리곤 '물리적인 변형' 에 약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 이후, 백업하기 전의 컴퓨터 하드를 몽창 날려먹고 난 후에 '믿을놈 하나없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아직도 필름을 고집하는 이유는 사실 그리 대단하지 않다.
대단치 않아서 굳이 따지지도 않겠다.
어차피 사진도 안찍어서 모처럼 열어놓은 블로그에 손도 못대는데...
수년전에 찍어놓고 한번 들여다 보지도 않던 필름을 꺼내 들었다.
호환 문제로 스캐너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아 OS 기본 프로그램으로 스캔을 하다보니 사진 크기가 손톱만하게 나와 버렸다.
그때 그 순간을 너희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나조차도 아련하니 신기할 따름인데 말이야.
몇 해전 이 날,
그때도 수많은 걱정거리로 가득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나아지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생활이 조금 더 나아지고,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졌지만,
그때도, 지금도,
복잡한 마음은 매한가지여라..